[논객닷컴=박종국 기자]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비스페놀A가 들어간 신용카드 전표가 일부 가맹점등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비용부담을 해야할 카드사들이 친환경카드전표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다.

비스페놀A (BPA)는 사람의 몸속으로 들어오면 유방암, 생식기능장애, 성조숙증 등을 일으키게 된다. 또 어린아이의 경우 소량만 몸속에 들어와도 전립선이나 내분비 조직의 변이를 가져와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VAN(부가통신사업자,밴사)사에 따르면 국내 신용카드결제 승인업체는 13개 곳으로 이중 KICC(한국정보통신),NICE(나이스정보통신),KSNET 등이 전체시장의 약 60%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들 3곳의 대형 VAN사들은 ‘새한비지넷폼 상일전산’ 과 ‘SK그룹의 계열사인 SK m&service’에서 신용카드전표용지를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CC,KSNET는 새한비지네폼 상일전산, NICE와 계열사인 KIS 정보통신은 SK m&service가 신용카드 전표공급을 맡고 있다.

용지공급업계에 따르면 KICC는 1월부터 전가맹점의 점표를 모두 비스페놀A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ICC 관계자는 “ 100% 비스페놀 프리제품을 사용한다. 그래서 원가가 10~20% 더 들어 간다” 라며 “ 한해 1백억원 넘게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이자 나이스그룹 계열인 NICE와 KIS정보통신은 주유소 전표에 한해 100% 비스페놀 프리제품을 사용하고 있고, 가맹점 일부는 아직도 기존 전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NICE그룹 총무담당(구매)담당 관계자는 “ 주유소는 모두 비스페놀 프리제품을 쓰고 있지만 가맹점 일부는 아직도 기존 전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3위인 KSNET은 주유소와 일부 가맹점에서만 비스페놀A가 들어가지 않은 신용카드전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SNET 관계자는 “ 본사에서 대리점으로 내려가는 신용카드 전표는 모두 비스페놀 프리제품을 구매해 보내고 있지만 대리점들이 전표를 따로 구립하는 것까지는 통제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 전표를 공급하는 업체에 따르면 초기 비스페놀A 프리용지의 가격이 10~20%가량 높았지만 최근 들어 가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친환경 신용카드 전표의 사용이 100% 안되는 이유는 비용부담에 있다. 카드사들이 기존전표용지에 대한 비용만 보존해주고 친환경전표(비스페놀A 프리)에 대해선 비용보존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