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의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가 확대 시행되면서 카드사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일부 카드사들은 고객 모집에 나섰고, 다른 카드사들도 시장 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카드사에 아파트 관리비의 전자고지 결제업무를 부수업무로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기 때문이다.
전자고지결제업무가 허용되면 카드사는 기존 대행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를 고객에게 통보,
대금을 수납하는 업무를 할 수 있게 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결제 대행 업체와 제휴를 맺고 자사 카드로 자동이체를
등록하면 캐시백 또는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고객 모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내달 30일까지 신한카드로 아파트 관리비를 자동이체 신청하고, 첫 회 관리비를 납부하면 1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카드의 경우에는 아파트 관리비의 자동납부를 신청하면 총 1만5000원의 청구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첫 회 관리비 납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1만원, 5000원을 할인해주는 방식이다. 또한 자동이체 수수료 700원도 면제해준다.

이 외에도 삼성카드와 비씨카드, 하나카드는 아파트 관리비 전자고지결제업무에 직접 진출할지, 기존 전자고지결제업무를 하는 회사와 제휴를 통해 진입할지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아파트 관리비 카드 결제에 집중하려는 데는 수익성 악화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악재에 직면한 카드사 입장에서는 적은 금액이라도 장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아파트 관리비 결제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12년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은 아파트 관리비 결제시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던 카드를 출시하면서 주요 업무로 삼았다. 하지만 관리비의 카드 결제를 대행하는 업체와의 가맹점 수수료 갈등으로 관련 시장은 침체기에 빠졌다. 실제 아파트
관리비를 카드로 결제하는 가구는 2012년 말 185만 가구에서 2015년 말 84만 가구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전자고지 결제업무가 가능해지면서 관련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관리비 결제시 할인 등의 부가 혜택을 제공하는 신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비 시장이 커지고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질 경우에는 신상품 개발도 가능하다”며 “전자고지결제업무 진출을 위해서 관련 부서들이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