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와 밴(VAN)사의 수수료 체계 협상이 정액제에서 정률제 전환으로 마무리되는 단계에 접어들면서
카드사와 밴사 간 수수료 정률제가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카드 소액결제가 늘어나는 추세에서 정액제로 인해 소비자가 소액결제를 많이 할수록 손해가 났던 카드사는 숨통을
트게 됐으나, 밴사는 무서명 거래 확산 조짐에 정률제 전환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BC카드와 13개 밴사가 수수료 협상을 진행해 왔으며, 대부분의 밴사와 정률제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아직 1~3곳과 협상 중이지만, 이들과도 큰 틀에서 정률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신용카드밴협회 관계자는 "밴 수수료 협상은 카드사와 13개의 개별 밴사가 진행하는 것"이라며 "대부분 협상이
마무리됐고 나머지 밴사와도 정률제로 결론 낼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협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정률제와 정액제를 혼용하는 방식으로 협상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지난해 7월 가장 먼저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했고, 이후 KB국민카드도 정률제로 바꿨다.
삼성카드는 정액제를 유지하지만 구간별로 수수료를 다르게 책정한 구간정액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적용됐던 정액제는 카드사가 결제금액에 관계없이 결제 건당 100원가량의 수수료를 밴사에 지급하는 구조로,
몇년 전부터 소액결제가 확산되면서 카드사에 역마진을 안겨줬다. 그러나 정률제로 바뀌면서 카드사는 결제금액에 따라 책정된 비율만 밴사에 지급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