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는 올해 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되는가 하면 새 경쟁자인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는 허리띠를 졸라매는 한편 핀테크 혁신과 해외 진출 등 돌파구를 찾는 데 안간힘을 쓸 것으로 보인다.

◇ 가맹점 수수료 인하 코앞…폭풍전야

이달 말부터 가맹점 수수료가 인하될 예정이어서 카드업계는 술렁이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는 카드

사 수익의 절반을 차지한다. 따라서 수수료율이 낮아지면 이익 급감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연 매출 10억 원 이하의 가맹점에 대해 수수료율을 최대 0.7%포인트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유구현 우리카드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업계 전체는 올해 약 7000억 원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출범 예정인 인턴넷전문은행은 카드업계에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카드사, 밴(VAN)사 등을 제외하고 독자적인 지불결제 수단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카드업계는 이 같은 난국을 돌파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으로 176명을 내보내기로 했고 하나카드도 특별퇴직 신청을 받았다.
삼성카드는 작년 11월부터 휴직 및 전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드업계의 수익 감소는 신상품 출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상품에 혜택을 많이 담는 것이 부담스러운 탓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이 주는데 혜택이 많은 신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 위기 돌파구는?

위기를 돌파하는 방법의 하나는 핀테크(FinTech) 활성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정해붕 하나카드 대표는 신년사에서 "모바일 단독카드, 간편결제를 비롯한 핀테크, 빅데이타 등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진출도 한 해법으로 꼽힌다. 유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우리은행의 해외점포망 확대로 해외 시장 진출 여건이 한층
개선됐다"며 "우리카드도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최근 조직 개편에서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충원하는 등 해외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