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종이서류를 통한 신규 카드가맹점 신청이 중단됐지만 신청업무를 대신해주는 밴 대리점의 반발이 여전하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밴 대리점을 대표하는 한국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최근 여신금융협회에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BIZFast)’의 문제점을 적극 피력하며 개선을 요청했다.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란 기존에 종이문서를 통해서만 가능하던 가맹점 신청 업무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자문서로
작성·제출하는 것이다.

단 한 번의 신청서 작성으로 8개 카드사의 가맹점 신청접수가 가능해져 업무효율성을 높이고, 보안프로그램 ‘녹스(KNOX)’를
탑재해 보안성을 제고한 이점이 있다.

그러나 밴 대리점은 모바일을 통해 간편해진 가맹점 신청에는 찬성하나, 반드시 특정업체의 고가 태블릿PC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신금융협회가 내놓은 가맹점 신청용 모바일기기는 삼성전자에서 나온 70만원대 태블릿PC ‘삼성 갤럭시 2014 에디션’으로
이미 단종된 제품이다.

이 모바일기기는 국방이동통신이라는 특정 통신사에서만 가입할 수 있으며, 보안상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없어 매달 4만원대의 데이터 요금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 문제로 부각됐다.

신용카드조회기협회 관계자는 “특정업체의 단종된 제품을 고가로 구매하도록 하고 특정 통신업체를 통해서만 가입을 해야 모바일 가맹신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현재 가맹점을 신규 모집할 경우 건당 1000원 이하의 수수료를 받는데 현행 수수료체계에서 월 4만원 이상의 데이터요금제를 쓰고서는 가맹점 모집업무를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현재 대부분의 밴 대리점은 가맹점 신청용 태블릿PC 구매를 거부하고 있다.

밴 대리점의 반발이 거세지자 여신금융협회는 사용 가능한 모바일기기 종류를 확대하고자 새로운 단말기를 추가 검토 중이다.

현재 삼성 갤럭시 2014 에디션의 재고 약 2000대를 보유했으나 협회에 등록된 카드모집인 수만해도 5000여명에 달해 추가로 3000여개의 단말기를 새로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신용카드조회기협회는 오는 22일 영등포역 3층 대회의실에서 모바일 가맹신청 서비스를 포함한 밴 수수료 문제에 대한 비상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