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오는 7월 시행되는 카드 밴 등록제를 앞두고 등록 대상이 되는 밴사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우선은 카드 결제대행
업무비중이 큰 대형 밴사 먼저 등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외 나머지 밴사들에 대해서는 등록 대상에 포함할지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밴사별로 업무 범위가 다양한데다 타업종과 중복되는 경우도 많아 이중 규제 우려도 고려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오는 7월부터 신용카드 결제대행업체인 밴사들은
금융당국에 등록을 해야한다.

등록 대상이 되는 밴사는 카드 단말기를 설치하거나 가맹점과 카드사 간에 결제정보를 중계하고 가맹점의 카드 전표 등을
수거하는 등의 업무를 하고 있는 업체들이다.

이들은 올해 등록 이후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등록이 확정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등록 대상 업체 선정에 골몰하고 있다.
일단은 카드 결제 가맹점 대행업무 비중이 큰 대형 밴사들은 모두 등록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외 소규모로 밴 업무를 하고 있는 밴사들에 대해서는 세심한 기준을 고려중이다.

이들 밴사의 경우 유통업이나 전자업 등 타업종을 주력업종으로 하면서 밴 업무만 약간 담당하는 경우도 있고 규모가 크지 않아 등록 대상에 포함하기에 애매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오히려 밴 등록대상에 포함될 경우 이중규제가 되거나 관리감독의 효율성에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밴 업무를 한다고하더라도 금융당국이 관리감독하기에는 업무 영역이 다른 업체들도 적지 않아 등록대상의 수위조절이 필요하다는 것.

밴 업계 역시 등록제 시행을 앞두고 분주하게 준비를 진행중이다.

어디까지가 등록대상이 될 지 등 기존에 없던 금융당국 관리 감독 영역에 포함되는 것에 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정대로 7월 하순경 밴 등록제를 주요 대형 밴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추진하되, 규제 완화 분위기에서 밴 등록제가 자칫 과잉 규제 부작용이 되지 않도록 중소형 밴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등록대상을 선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