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지난해 고객정보 유출 여파
9.5% 줄어 3년 연속 감소세

■체크카드
세제혜택·카드사 영업 강화
5%↑ 2년째 추월 격차 벌여

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의 여파로 지난해 발급된 신용카드가 1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014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 규모는 9천232만장으로 전년(1억202만장)보다
970만장(-9.5%) 줄었다고 16일 밝혔다.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신용카드 불법모집 근절대책 시행과 휴면카드 정리·자동해지 제도 도입으로
2011년 1억2천214만장의 정점을 찍은 후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왔다.

반면 체크카드 발급은 2013년 1억340만장에서 지난해 1억875만장으로 535만장(5.2%) 늘었다.

체크카드 발급장수는 2013년 처음으로 신용카드(138만장)를 추월한 이후 지난해 격차를 1천643만장으로 벌렸다.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 건수와 금액은 1천205만건, 3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각각 27.7%, 18.3%로 높았지만 신용카드 이용 건수는 2천427만건, 이용 금액 1조6천억원으로 각각 8.6%, 2.0%의 증가율에 그쳤다.

한은 관계자는 “휴면카드 자동해지와 지난해 발생한 KB국민·NH농협·롯데카드 3사의 고객정보 유출 사고 등의 영향으로 보고 있다”며 “세제혜택 확대와 카드사의 영업 강화로 체크카드의 증가세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5만원권 선호 현상으로 5만원권 발행 잔액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화폐발행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8.3% 늘어난 74조8천억원으로, 5만원권이 1년 새 27.8%나 증가했고
1만원권은 0.4% 느는 데 그쳤다.

한은은 금고로 되돌아오는 5만원권 물량이 상대적으로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화폐 발행액은 5만원권이 1조5천억원, 1만원권이 1조6천억원으로 1만원권이 오히려 많았다.

1만원권은 발행액만큼 환수했지만 5만원권은 환수액이 4천억원에 그쳤다. 5만원권 사용이 늘면서 10만원권 자기앞수표의 하루 평균 이용금액은 2013년 1천130억원에서 지난해 940억원으로 16.7%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