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타운에도 모바일 결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한인마켓을 비롯해 주요 소매점들이 모바일 페이 결제 시스템을 속속 설치하고 있다.

시온마켓은 지난해 11월 LA, 풀러턴 등 6개 매장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교체하고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했다.
갤러리아 마켓도 2개월 전 부터 점차적으로 전지점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시온마켓 김종오 매니저는 "새로운 단말기 교체로 인해 애플페이를 비롯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지면서 고객들 반응도 뜨겁다"며
"보안은 물론이고 카드 결제 승인 시간도 예전보다 훨씬 단축돼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시온마켓 측은 아직까지 모바일 결제 건수는 미비하지만 앞으로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한인사회에도 확산된다면
이용률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갤러리아 마켓의 윤 민 매니저도 "한달 전 노스리지점 교체에 이어 버몬트점은 2주 전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설치했다"며
"젊은층과 타인종 고객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인 업소들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는 것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 대형 IT업체들이 잇따라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이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실제로 스타벅스, 랠프스 등 주류 업소들에서는 모바일 결제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카드사의 바뀐 정책도 주요 이유다. 오는 10월부터 각 업소들은 기존 마그네틱 방식의 카드가 아닌, 마이크로칩이 내장된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EMV(Europay MasterCard VISA) 카드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EMV 카드 결제 시스템은 근거리 무선통신을 이용한 결제 방식으로 모바일 결제도 가능하다.

만약 이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업소는 소비자가 카드 사기를 당했을 경우 해당 업소가 피해를 떠안아야 한다. 이전까지는 카드사가 피해를 떠안고 있었다.

뱅크카드서비스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위조 혹은 복제된 카드인 줄 모르고 결제했을 경우 그 금액에 대해서는 카드 회사가 책임을 졌지만, 10월 이후 EMV카드 결제 시스템이 없을 경우 해당 업소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카드사의 정책 변경으로 한편으로는 한인 소매업주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모바일 결제가 대세를 이룰 것이 확실한 만큼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인식은 하지만 아직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장비 교체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토런스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클 김씨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라서 단말기가 비싸도 일단
교체를 고려하고 있다"며 "하지만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은 한 대당 300~500달러 정도인데 비용이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