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밴(VAN·결제대행업체)사가 현행 정액제였던 밴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로 개편·시행에 관한 논의에 나섰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포함한 일부 카드사들은 거래 밴사들에 현행 정액제였던 밴 수수료 체계를 정률제로 개편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협상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의 경우 밴사에 정률제를 통해 10% 내외의 밴 수수료율을 올해 7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KB국민·하나카드 등도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나오진 않았지만, 정률제 개편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밴사는 결제 건당 80~120원 수준의 밴 수수료를 정액제로 카드사로부터 받고 있다. 하지만 정액제의 경우 1000만원을이나
1000원을 결제해도 동일한 수수료가 발생한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에 소액다건화가 크게 늘면서 카드사들이 역마진이
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정률제가 도입되면 기존 밴 수수료 체계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정률제는 결제 금액에 비례하기 때문에
대형가맹점은 밴 수수료가 늘고 중·소형가맹점은 수수료가 감소한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밴사와 정률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돼 협상이 어렵진 않지만, 대형가맹점이 증가하는
수수료 부담을 받아들이느냐의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어 "밴 수수료 체계가 정률제로 개편되면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도 있어 소상공인들의 부담도 다소 완화될 여지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 건당 결제금액은 최근 꾸준히 감소해 2013년 5만623원이던 평균결제금액은 지난해 4만7026원까지
떨어져 5만원 선이 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