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가 미국 대형 유통업체 코스트코와 최소 5년 이상 독점계약을 연장하기로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지난달부터 코스트코와 가맹점계약 우선협상을 시작했으며,
향후 5년 이상 독점계약을 유지하기로 하고 막판 세부 내용을 조율중이다.

삼성카드 고위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최소 5년 이상 독점계약을 유지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상에 따른 세부 항목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카드사의 가맹점 계약은 오는 5월 종료된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0년부터 코스트코와 세 차례 계약을 연장하며 15년 간 독점체제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가 '1국가 1카드사' 정책을 고수하면서 현재 국내 코스트코에서 현금 또는 삼성카드로만 결제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와 독점계약을 체결하는 조건으로 2%대에 가까운 다른 대형가맹점보다 낮은 0.7%의 수수료율만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계약 연장이 유독 관심을 끄는 이유는 지난 2013년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삼성카드가 코스트코의 가맹점수수료율을 대폭 올려 계약을 체결해야하기 때문이다.

여전법 개정 당시 삼성카드는 0.7%이던 수수료율을 1% 후반대로 올리는 대신 그 차액을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지급한 바 있다.

삼성카드는 이번 협상에서는 코스트코의 가맹점 수수료율을 매출 1천억원 이상 다른 대형가맹점과 같은 1%대 후반으로 합의했다.

대신 삼성카드는 코스트코와의 합작 마케팅 비용을 분담하거나, 프로모션 행사 경비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맹점수수료율 인상분을 돌려준다는 계획이다.

코스트코가 가맹점수수료율 인상에 순순히 응하지 않을경우에 대비해 알짜 가맹점인 코스트코를 붙잡으려 뭍밑 접촉 계획을 세우던 주요 카드사들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갔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 입장에서도 독점계약 카드사를 바꿀 경우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모두 변경해야 하는 등 큰 불만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며 "매출 비중이 큰 한국에서의 영업을 무난히 해나가는 데 삼성카드와의 계약 연장이 가장 진통이 없는 것이라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