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으로 주민등록번호를 써넣지 않아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가입신청서가 전면 변경된다.
또 정보수집·이용·제공 동의서도 간소화되고, 카드상품별로 고객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휴업체가 엄격하게 제한된다.

2일 금융당국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중순께부터는 고객이 신용카드 발급 신청을 할 때 필수 기재 항목을 8개로 줄인 새 신용카드 가입신청서와 필수·선택으로 구분된 정보제공 제공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지난 4월 금융위가 발표한 카드 가입신청서
미 정보수집·제공 양식 간소화 조치에 따라 당국과 업계가 협의를 거쳐 카드 가입신청서의 필수항목을 8개로 줄였다"면서
"카드사별 전산시스템 변경이 끝나면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새 가입신청서는 필수 기재사항과 선택 기재사항, 부가서비스의 3개로 내용이 나뉘고, 필수 기재사항은 △이름 △집주소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결제계좌 △결제일 △청구지 △요청한도 등 8개다. 주민등록번호는 써넣지 않아도 된다. 새 가입신청서는 법인카드, 개인카드, 기명식선불카드, 체크카드 등 카드 종류에 맞춰 별도의 양식으로 만들어진다.

올 초 고객정보유출 사태가 터진 뒤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을 추진했고, 금융위는 4월 이행점검회의를 열어 카드
가입신청서 및 정보제공 동의서를 대폭 개편키로 했다. 기존 가입신청서가 필수·선택항목 구분도 없고 고객의 기입 항목이 최대 39개일 정도로 개인정도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가입신청서와 함께 작성하는 정보수집·이용·제공 동의서도 필수·선택 구분이 없어 한번 작성하면 제3자에게 무차별 제공된다는
불만이 컸다. 이에 따라 정보제공 동의서도 필수-선택으로 구분해 총 4쪽으로 줄이고, 카드사별 상품종류별도 개인정보를 제공받는 업체를 제한토록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카드상품별로 부가서비스가 다르고, 제휴업체도 서로 다르다"면서 "부가서비스가 비슷한 카드상품
들을 그룹으로 묶어 같은 양식의 정보제공 동의서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카드사 관계자는 "새 가입신청서와 정보제공동의서 양식이 결정돼 이를 전산시스템 개편에 반영하기 위한 파일럿 테스트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면서 "시험테스트가 마무리되면 대부분의 카드사가 이달 중으로 새 가입신청서와 정보제공 동의서로 신규고객 가입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