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인인증서 없이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 도입을 장려하면서 간편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그동안 전자지급결제대행(PG)은 LG유플러스와 KG이니시스, 한국사이버결제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었지만, 정부가 외국의 패이팔
같이 간편한 신결제서비스를 도입을 추진하면서 카카오와 네이버 등 모바일 서비스 업자들도 진출을 선언하며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간편결제는 액티브X나 공인인증서 없이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최초 1회만 결제정보를 등록하면, 추가 절차 없이 모바일과 PC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14일 업계 관계자는 "전체 온라인 결제 시장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의 매출액 비중이 60%를 넘어섰다"며 "이중 간편 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0% 정도에 불과하지만,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전통의 강자 LG유플러스가 가장 앞서가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간편결제 서비스 인증부터 결제까지 전체 프로세스, 보안과 안전성, 정보보호 통합심의 등을 포함한
금융감독원 심의를 통과했다.

LG유플러스 강문석 BS본부장(부사장)은 "국내 최초로 전자결제 사업을 시작한 LG유플러스가 19년 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페이나우 플러스'는 가상카드 번호를 이용해 이용자의 실제 신용카드 정보를 보관하지 않아 개인정보 및 카드정보의 유출
우려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보안성이 강화된 다양한 본인 인증수단을 제공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실체가 있는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라며
"앞으로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 1위 전자결제 업체인 KG이니시스도 'Kpay(케이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최근 선보였다.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막강한 가입자를 바탕으로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에서 콘텐츠 등 상품을 사거나
회원 송금 등을 할 때 사용하기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카오는 15개 시중은행과 함께 충전식 선불형 전자지갑인 '뱅크월렛 카카오'와 카드사와 함께 간편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이용자가 가상 계좌를 개설해 50만원까지 충전하고 카카오톡 지인들에게 하루 1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역시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밴드'에 소액 송금 기능 도입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와 네이버 등 메신저 회사들이 간편결제에 뛰어들면서 막강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평가하고 있다.

심상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소비자 편의성을 고려하면 가맹점 확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며 "가맹점 확대 추이에 주목할 필요성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맹점 확보 시 후발 업체로서의 불리함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가맹점과 소비자들을 확보해나가고, 기존 사용자들의
정형화된 결제 방식을 바꾸어 나갈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