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 2억8천만원, 하나SK 1천700만원 '극과 극'국내 전업 카드사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지난해 20% 가량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따른 타격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순이익을 기준으로 한 1인당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KB국민카드(대표 김덕수),
가장 낮은 곳은 하나SK카드(대표 정해붕)로 나타났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전업 카드의
평균 1인당 생산성은 1억3천900만 원으로 집계됐다.

7개 카드사의 전체 직원수는 1만2천95명, 순이익은 1조6천818억 원으로 직원 1인당 1억3천900만 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전업 카드사 중 1인당 생산성이 높은 곳은 KB국민카드였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천848억 원, 직원수 1천379명으로 1인당 생산성이 2억7천900만 원을 기록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직원수가 타사 대비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편"이라며 "지난해 1분기에 대손상각 기준을 3개월에서 6개월 이상으로 변경한 것과 국민행복기금 채권매각에 따른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대표 위성호)는 지난해 순이익 6천580억 원, 직원수 3천435명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9천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카드(대표 강원)가 1억2천9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당기순이익은 479억 원, 직원수는 371명이었다

삼성카드(대표 원기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천733억 원으로 1인당 생산성이 9천700만 원을 기록했고 롯데카드(대표 채정병)가 8천900만 원, 현대카드(대표 정태영) 8천300만 원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SK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807억 원에 그치며 1인당 생산성이 1천700만 원으로 최하위에 랭크됐다.
하나SK카드는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업계 꼴지 수준이지만 직원 평균 급여는 5천800만 원으로 업계 5위 수준이다.
하나SK카드의 직원 평균 급여는 1인당 생산성의 3배가 넘는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분사한지 4년된 회사로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가는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빨리 흑자 전환을 했다"며
"지난해 마케팅 비용 축소 등 경영효율화 노력으로 흑자를 이끌었던 만큼 1인당 생산성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업계 직원 1인당 생산성은 20.7%나 떨어졌다.

지난해 출범한 우리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 중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4개사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생산성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삼성카드로 1인당 생산성이 2012년 대비 58.5%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생산성이 떨어진 것은 일회성 요인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카드는 2012년에 에버랜드 지분매각 이익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이 7천400억 대에 달했지만 2013년에는 이 같은 요인이 사라지면서 순이익이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12년 일회성요인을 제외한 순이익은 2천992억 원, 2013년에는 2천764억 원으로 일회성을 제외하면
7.6%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카드, 신한카드, 롯데드는 순이익이 두자릿 수 비율 넘게 하락했다.
2012년 적자에서 지난해에 흑자전환한 하나SK카드와 32.6%의 순이익 증가율을 나타낸 KB국민카드만 수익성이 개선됐다.
게다가 롯데카드를 제외한 4개사는 생산성이 떨어진 것과 달리, 직원 평균 연봉이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거나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업황이 좋지 않은데다 올해는 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수익성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여
생산성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