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이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차입금을 줄이고 회사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4분기말 기준 신용카드사들은 총 53조6천324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회사채로 38조9천898억원을 마련했다. 이는 전체 신용카드사 자금조달에 72.70%에 달하는 수준으로, 뒤를 이어 유동화를 통한 자금조달이 8조4천50억원으로 15.67%를 차지했다. 차입금은 4조3천575억원으로 8.12%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는 것은 낮은 금리에 대규모 자금 조달이 용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형 신용카드사들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회사채 발행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12조665억원을 조달하면서 이중 72.11%인 8조7천7억원을 회사채로 채웠다. 신한카드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기준 `AA+' 회사채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전체 자금조달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삼성카드의 회사채 발행은 6조2천963억원 규모다.

삼성카드도 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AA+' 회사채 등급을 받았다.

KB카드는 10조4천855억원을 조달하면서 7조8천200억원(74.58%)을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했다. KB카드의 회사채 등급도 'AA+'다.

현대카드는 자금조달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었다.

현대카드는 6조2천763억원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해 전체 자금조달에서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이 87.26%에 달했다. 현대카드는 한신평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았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업계 특성상 신용카드사들은 즉시 자금 조달이 용이한 회사채 발행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며 "반면 자산유동화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유동화자산내의 연체자산을 보유자산으로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신용카드사는 카드자산의 연체율을 낮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점차 자금조달로써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